갈매기는 대부분 쉬면서 논다.
갈매기가 영악하다. 바다 여행을 하다 보면 배 후면에서 갈매기들이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손에 다을락 말락 연신 힘든 노동을 하면서 새우깡을 받아먹는다. 그것이 바다에서나 물에서 날 고기를 잡는 것보다 본인 갈매기들이 판단했을 때는 더 수월하게 때문에 그 길을 택 했을 것이다. 그 새우깡 작업 외에 갈매기들이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 시간은 무엇을 할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갈매기들이 항상 바다에나 해수면 위를 날며 먹이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알기로 통상 생물이라고 하는 것은 특히나 지능이 있는 생물의 경우 목이 활동을 하기 위한 노동이 움직임의 전체라고 생각이 드는데 실성 그것도 아닌 거 같다. 한강이나 주변에 보면 노는 갈매기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강에서 잠시 고개를 올려 하늘을 보면 의외로 높은 곳에서 기류를 타면 노는 갈매기들을 쉽게 본다. 그 한강 하늘 위를 돌면서 갈매기를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일까? 저것도 분명 먹이 활동으로 일환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겠지만 본인이 생각했을 때 저건 분명히 노는 것이라고 보인다. 갈매기들이 놀고 있는 것이다.
바람의 방향을 뒤로 받으면 엄청난 속도로 솟구쳤다가 반대로 바람을 맞이 할 때는 힘겹게 양 날개를 저어가며 동료들에게 다가가기도 하고 왔던 곳을 뒤로하고 순식간에 원래 있던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 분명히 노는 것이다. 그 하늘에서 육지의 작은 먹이를 관찰 할리 없고 한강 물속에 있는 먹이를 탐지하여 자신이 어떤 먹이를 먹을 것인가를 생각하고 그렇게 힘찬 날갯짓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분명 노는 것이다.
갈매기도 논다.
우리는 잘 놀고 있는가
사람은 어떤 형태 이던지 모든 시간에 반드시 생산 활동이나 일을 한다. 적어도 은퇴를 하고 나이가 먹어서 생산 활동에 참여 하지 못 할 나이가 아니면 모든 사람들이 마치 기계적으로 일어나 직장으로 사업장으로 발을 옮기고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해 나감으로써 성취감을 맛보고 그 대가로 한 달 급여를 받아 생활을 한다.
우리는 언제 내 휴식공간을 찾아서 내 삶의 목표를 잠시 접어두고 쉬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조금이라도 쉴 것 같으면 개미 증후군이 발동해서 어떤 일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어떤 날이라도 하루를 마치 일을 꼭 해야 하는 것처럼 손에 잡히지도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일을 하염없이 책상에 앉아서 끙끙대야 하는 모습이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갈매기도 쉬는데 사람이 왜 쉬지를 못 할까. 일주일 5일을 힘들게 일하고 토요일 하루는 잠자고 일요일은 아이돌 보고 밀린 집안일 돕고 월요일 아침에는 다시 지친 몸을 이끌고 직장에 나가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정작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서 이렇게 힘차게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간혹 잘 놀 줄 알아야 된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그냥 놀 줄 알아야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가를 찾아봐야 되는데 한참 전에 그런 생각해 보고 여태껏 나는 뭘 좋아하는 지도 잘 모른다. 이런 생활을 산지가 오래되었고 이렇다 보니 피로는 싸이고 삶의 의욕보다는 누구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자식을 위해서라는 핑계 때문에 나 자신을 혹사하면서 그냥 일만 하고 사는 거 같다.
어떻게 놀아야 잘 노는 것일까.
어떻게 잘 노는 것과 어떻게 잘 쉬는 것을 병행해서 해야 우리 몸이 지치지 않고 내 마음에 여유가 있을 것인가. 어떻게 노는 것은 놀 줄 아는 사람, 놀아 본 사람은 그렇게 놀 수 있어도 평생 놀아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놀 줄 모른다. 잘 노는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카피를 하는 방법밖에는 없고 때로 자연을 탐구하며 자연에서 나는 조용한 소리를 듣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본다.
내게 전문 분야가 있었던가. 내가 어떤 것을 좋아했고 어려서부터 이런 것에는 자신 있었는데 하는 것은 이미 십수 년 20년이 지난 다음 이미 옛날에 주제가 되어 버렸다. 나를 위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 자체가 이미 숙제가 돼버린 지금 나의 전문분야는 무엇인가를 물어보는 것 자체도 어색하다. 나는 전문 분야가 없다.
그래도 찾아봐야 한다 하루 이틀 휴가를 내거나 돈 안 준다고 찡찡 되는 사업주 눈치를 보더라도 휴가를 내서 내가 인생에 전공은 무엇이고 내가 가장 잘했던 나의 메인 태마는 무엇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돌아보고 뒤돌아 보고 옆을 보고 다른 사람을 봐야 한다. 조금이라도 나와 다른 것이 있다면 과감히 물어보고 질문하고 왜 그걸 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산책을 하다가 중년 이후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남녀 각각 2~30 명이 모여 거의 비슷한 옷 맞춰 입고 자전거를 타는 동호회를 본 적이 있다. 나는 자전거를 탈 줄은 알지만 그렇게 여러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고 논 적이 없어 저렇게 동호회를 하면서까지 꼭 자전거를 타야 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가졌었다. 저 사람들은 자전거만 탈까. 저 사람들은 자전거 타고 식사하고 그걸로 끝나는 것일까? 그러면 혼자 타도 되는데 저 사람들이 정말로 동호회에서 찾고자 하는 주된 의미는 무엇일까.
세상을 탐 하며 지금까지 일 해온 나에게 모든 것을 잠시 뒤로 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그들을 바라보면 자전거를 타고 같은 옷을 입고 봄바람 속에 꽃놀이를 하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그 사람들이 필요했던 것은 그 옆에 있는 나머지 여러 운명에 비슷한 유에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람이 중요하다. 사람이 있어서 재미있고 사람이 있어서 억울하고 사람이 있어서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이 있어서 웃을 수 있고 그 사람들 속에서 내가 처한 가장 비슷한 위치에 사람을 간접적으로 볼 수도 있고 내가 닮아 가고자 하는 사람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필요했고 그래서 그 사람들은 동호회 명목으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놀아 봐
자전거도 타보고 여유가 없어서 못했던 골프도 연습장에 가서 배우고 당구도 쳐 보고 그중에 내가 어떤 취미와 맞는지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차가 있으면 기름 몇만 원어치 넣고 무작정 컵라면 하나 싫고 떠나는 여행도 괜찮을 것이다. 그렇게 돌아봐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쉬어도 된다.
TV 속에서 남들이나 가는 것처럼 보였던 계곡 백숙집에 가서 70,000원 내고 백숙 한 마리 시켜서 소주 한 잔 마시고 전철 타고 집에 오는 것도 해 보아야 나중에 할 줄 안다.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다면 더 늦기 전에 아니 내 몸이 더 말을 듣지 않기 전에 춤을 한번 배워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라틴, 살사 뭐든 좋다. 어디 춤추는데 나이가 있겠는가 리듬에 맞춰 남자이든 여자이든 앞에 파트너와 함께 어색한 춤을 주면서 내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다른 자유를 느껴보고 쉬어보는 것이 꼭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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