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샤프트 컷팅

드라이버 길이를 조절하면 볼이 더 잘 맞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한때 필드에서 드라이버를 1인치 내려 잡고 쳤더니 볼의 궤적과 탄도가 너무 좋고 거리도 좋았던 기억이 있어 연습장에 볼이 안 맞으면 샤프트를 1인치 컷팅하고 싶을 때가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다.

 

표준 샤프트의 역할

표준 샤프트가 가지고 있는 성질은 길이에 따른 관성 모멘트, 토크, CPM, , 스윙웨이트, 전체 무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체 무게는 관성모멘트와 관련이 있다.

과학적으로 보면 같은 무게라고 보며 길면 길수록 관성 모멘트는 커지고 같은 무게라고 하여도 길이가 짧으면 관성모멘트가 줄어든다.  쉽게 말하면 긴 드라이버를 가지고 휘두를 때 느끼는 헤드 무게와 드라이버가 아주 짧아졌을 때 느끼는 헤드 무게가 다른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샤프트를 컷팅한 후 달라지는것

샤프트를 자르면 여러 가지가 달라지는데 CPM, 토크, 관성 모멘트, 무게 등이 달라진다. 스윙웨이트는 그립의 무게를 가볍게 하여 맞출 수 있으나 이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미 전체 무게가 달라졌고 샤프트가 강해졌으며 토크도 달라졌고 무엇보다 중요한 관성모멘트가 완전히 달라졌다. 겉으로 보면 스윙웨이트를 맞추었으니 손 맞이나 회전에서 느끼는 감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좀 더 크게 과장하여 이해를 하려면 드라이버를 7번 아이언 크기로 만들었을 때 같은 감각을 가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다른 것은 맞추어서 비슷하게 피팅을 한다고 하여도 관성모멘트는 어찌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원래 드라이버를 가지고 짧게 잡은 다음 스윙할 때는 그 고유의 무게가 작용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잘라버리면 원래 가지고 있던 드라이버의 성능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짧게 잡고 샷을 하는 것과 자르고 샷을 하는 것은 결과 값이 완전히 다르 것이다.

샤프트는 단순하게 자르면 안 된다.

따라서 스위스 팟에 맞추고, 헤드 스피드를 내고 볼을 잘 컨택하기 위해 샤프트를 자르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다. 만약 이렇게 그립 쪽을 1인치 자르고 그립의 무게로 스윙 웨이트를 맞추어드릴 수 있다는 피팅업체가 있다고 하면 그 업체는 피팅의 기본을 모르는 업체이다. 절대 가면 안 된다.

드라이버를 짧게 잡고 그 느낌이 좋으면 그대로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잘라서 모든 수치가 달라지는 것을 굳이 확인하려 들지 않는 게 돈 아끼는 방법이다.

짧은 드라이버를 가지려면 처음부터 팁과 버트부분의 컷팅에 대해 완벽한 계산을 마치고 어느 쪽을 얼마나 자를 것인지  전체 헤드 무게와 밸런스가 맞는지를 면밀히 계산하여 커팅한 후 드라이버를 만들어야 한다.

실제로 이런 것은 피팅의 기본적인 것에 속하는 것이지만 골퍼들은 대부분 모르고 있는 내용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드라이버를 짧게 만드는 데는 샤프트를 교체하여 허용범위를 계산하고 처음 느낌이 좋은 샤프트 스펙을 계산하여 같은 등급으로 CPM 토크, 스윙웨이트를 맞추어야 한다. 물론 다 맞춰도 관성 모멘트는 차이가 분명히 있다.

또한 그런 여러 가지 차이를 극복하고자 그립을 이용하여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은 기본에 어긋나는 것이다. 향우 그립을 기준으로 스윙 웨이트를 바꾸어 드라이버를 만들어내는 것은 부적절하고 피팅의 정확성이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스윙 웨이트는 헤드 쪽에서 조절되어야 정확한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스윙웨이트를 맞추기 위해 납 테이프를 헤드에 붙이면 수치가 확 달라지지만 그립에 테이프를 붙인다고 해서 스윙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과 같다.

시판되는 드라이버를 구매하였다면 그리고 스윙을 좀 더 달리하고 싶다면 다른 샤프트를 같은 길이로 구매하여 끼워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때로 그 사람에게 필요 없는 샤프트가 내게는 보물이 되는 경우가 있다.

유연한 가능성과 관대한 생각을 가지고 샤프트를 접해 보아야 한다. 의외로 전혀 다른 부드러운 샤프트가 골퍼에게 효자 노릇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고정관념이 이를 방해한다.